1집발견

| 1집러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떠난 건축 디자이너의 독립 라이프✈️🖨️

  • 디지털 에디터

    윤진

  • 승훈

  • 영상

    연주

  • 자료제공

    조세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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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조세핀 Josephine] 태어나고 자란 홍콩을 떠나 싱가포르에서 건축 디자이너로 일하는 조세핀에게 퇴근 후 시간은 특별해요.

낯선 타지에서 자신을 온전히 돌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3D 프린터로 피규어부터 탁상 조명까지 다양한 오브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낮에는 도시를 설계하고, 밤에는 손끝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빚는 싱가포르의 보금자리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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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홍콩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건축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조세핀(@cloudijo)입니다. 교환학생으로 시작해 인턴십과 석사 과정을 거치며 싱가포르와의 인연을 이어오다 보니, 어느새 이 도시에 자리를 잡게 됐어요. 그리고 3D 프린터로 모형을 만드는 걸 좋아해 작은 피규어부터 조명, 대형 설치 작품까지 만드는 '방구석 예술가'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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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 타지 생활을 시작하면서 집을 구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자연 경관을 마주할 수 있는 집을 원했어요. 싱가포르는 임대료가 높은 편이라 제 조건에 맞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집이 딱 그 조건에 맞았어요. 창밖으로 펼쳐지는 녹음이 마치 푸른 풍경화를 액자에 담아둔 것 같아 처음 보자마자 마음을 빼앗겼죠. 평소 맨발로 집 안을 걸어 다니는 걸 즐기는 터라 나무 바닥이라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요. 집 안을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라 마음까지 편안해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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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타지에서 생활하며 변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해요.

예전에는 일과가 끝나면 늘 누군가와 함께하는 게 당연했어요. 같이 밥을 먹으며 하루를 나누는 일이 익숙했죠. 하지만 싱가포르에서 독립한 후로는 식사부터 방 청소, 가구 배치까지 전부 혼자만의 몫이 되었어요. 퇴근 후 하루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마찬가지고요. 예전이라면 누군가와 함께했을 순간을 이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건네며 채워가고 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스스로 돌보는 법도 익혀가고 있답니다.




🖨️나만의 영감을 출력하는 장소
3D 프린터로 만든 나만의 피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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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 피규어 작업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건축을 공부하면서 모형 만드는 일을 정말 좋아했어요. 하지만 막상 건축 디자이너로 일하기 시작하니 직접 무언가를 만들 기회가 점점 줄더라고요. 그래서 3D 프린터를 장만해 다양한 오브제와 조명을 만들기 시작했죠. 보통 밤에 디지털 모델링을 마친 뒤 프린터로 전송해 두고 잠자리에 들어요. 그러곤 다음 날 아침에 프린터를 켜놓은 상태로 출근하면, 퇴근 후에는 출력물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긴 하루를 보낸 뒤 프린팅 피규어 작업대 앞에 앉는 시간이 저한테는 일종의 ‘적극적인 휴식’이랄까요? 낯선 도시에서 혼자 자리를 잡아 가느라 마음이 소란해질 때마다, 이 작업이 따뜻한 치유의 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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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곳곳에 구름 피규어가 보여요. 배치해 놓은 이유가 있을까요?

하늘 위를 두둥실 떠다니는 운무(雲霧)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잔잔해지곤 해요. 정해진 형태 없이 유연하게 흘러가지만 그 안에는 묘한 평화와 온기가 담겨 있잖아요. 저는 그 감각을 집 안에도 머물게 하고 싶었어요. 그런 바람을 담아 직접 만든 작은 구름 조각들을 공간 곳곳에 두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집에는 늘 몽글몽글한 공기가 감도는 것 같아요. 마치 평화와 기쁨이 구름처럼 공간 안을 천천히 떠다니는 느낌을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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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외에도 다양한 작업과 귀여운 피규어가 많이 보여요. 많은 피규어를 배치하는 기준이 있을까요?

특별한 기준이나 정해진 자리는 없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공간을 채우다 보니, ‘이건 여기에 두는 게 좋겠다’ 싶은 감각이 자연스럽게 자라났어요.


재밌는 건 집에 누군가를 초대했을 때, 이 아이템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주는 연결고리가 되어준다는 점이에요. 예상치 못한 자리에 놓인 오브제가 작은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제가 어떤 취향과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 보여주는 힌트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때로는 그 물건 하나가 누군가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기도 하고요. 결국 집이 단순히 쉬는 공간을 넘어 저를 소개하는 거대한 명함이 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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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핀 님만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집에서 가장 ‘나다운’ 곳을 꼽자면 이케아 힐리스 선반 위 ‘아카이브 존’이에요. 타지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며 수집해 온 기억과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곳이죠. 직접 만든 피규어부터 홍콩에서 가져온 추억들까지, 저한테는 단순한 선반이 아니라 작은 전시장과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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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 한구석, 고향의 향수가 묻어나는 물건들이 보이네요.

싱가포르에서 생활하다 보면 문득 고향이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눈길이 가는 건 선반 위에 놓인 ‘홍콩 택시 탑라이트’예요. 홍콩 특유의 거리 풍경과 공기, 그곳에서 보낸 시간을 단번에 떠올리게 하는 저만의 기억 조각이거든요.


또 하나 특별한 아이템은 ‘홍콩 비타 레몬티(VITA LEMON TEA DRINK)’ 종이 팩 가면을 뒤집어쓴 구름 피규어예요. 어느 날 문득 홍콩 자판기나 편의점에서 늘 사 마시던 레몬티가 생각나 직접 만들었어요.


혼자 가기 좋은 스폿을 알려주세요.

맥리치 저수지(MacRitchie Reservoir)’를 추천해요. 도심 안에서 자연을 가장 만끽할 수 있는 곳인데 산책부터 카약까지 즐길 수 있어 그날의 기분에 따라 시간을 보내기 좋아요. 특히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 해 질 무렵에 서쪽 저수지 위로 석양이 천천히 내려앉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요. 온종일 일하느라 마음이 답답한 날 그 풍경을 마주하고 나면 복잡했던 기분도 한결 가벼워지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