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가구 쇼고 Shogo] 노출 콘크리트 위 팝한 컬러 아이템, 그리고 햇빛 가득한 창가를 채운 반려 식물들. 이곳은 쇼고 님의 도쿄 하우스예요.
고향 돗토리현과 도쿄를 오가는 듀얼 라이프 속에서도 이 공간만큼은 쇼고 님만의 위트를 듬뿍 담아냈다고 해요. 초록빛 생기와 톡톡 튀는 컬러를 더해 오래 머물고 싶은 보금자리를 완성한 그의 싱그러운 1인 라이프, 지금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도쿄에서 활동 중인 28살 웹 디자이너 쇼고 오타(@shg._.cia._.tk3o)입니다. 몇 년 전까지 고향 돗토리현에서 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일 때문에 도쿄를 자주 오가곤 했어요. 처음엔 도쿄에 올 때마다 호텔에서 지냈지만, 왕래가 잦아지다 보니 온전한 ‘내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더라고요. 그렇게 2년 동안 꼼꼼히 알아본 끝에 마음에 쏙 드는 이 집을 만났고, 지금은 저만의 싱그러운 라이프를 가득 즐기고 있습니다.

집에서 즐기는 취미가 무엇인가요?
요즘 집에 식물을 하나씩 늘려가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 사실 약 5년 전, 본가 마당에서 식물을 가꾸는 매력을 처음 알게 됐거든요. 처음엔 혼자서 식물을 다듬고 키우는 게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직접 실내 화분을 분갈이해 보니 생각보다 쉽고 즐겁더라고요. 그렇게 지금도 천천히 가짓수를 늘려가는 중이죠. 그리고 인센스 피우기도 좋아해요. 아침에 식물에 물을 주고 좋아하는 향의 인센스를 피우면 온전히 나만의 공간에 있는 듯한 안정감을 느껴요. 어느새 이 두 가지 취미가 하루를 시작하는 작은 루틴으로 자리 잡았답니다.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집을 고를 때, 일하기 편한 도심과의 근접성과 식물을 위한 채광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어요. 지금도 1년 중 3분의 1은 고향에서 보내는 터라 집을 자주 비우는 편이거든요. 식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제가 없이도 식물들이 잘 자라고 버틸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했어요. 그래서 오랫동안 집을 비우기 전에는 평소보다 훨씬 세심하게 식물들을 돌봐주곤 합니다.


집 전체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소개해 주세요.
이 집의 콘셉트는 ‘미드 센추리 모던×식물 인테리어’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아소비고코로(遊び心)’, 즉 재치 있는 감각을 잃지 않는 거예요. 너무 딱딱하거나 정형화된 공간보다는 ‘위트’ 있는 분위기로 꾸미고 싶었죠. 저희집은 노출 콘크리트 벽과 바닥이 무채색이라 자칫 차갑고 건조해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팝(Pop)한 컬러의 아이템과 식물을 배치해 집 안에 리듬을 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어요. 그래야 집에 있는 시간 자체가 훨씬 즐거워지니까요(웃음).
* 아소비고코로(遊び心): ‘놀이(遊び)와 마음(心)’의 합성어로, 일상에서 재미를 찾고 가볍게 즐기려는 성향.

서로 다른 컬러를 조화롭게 매치하는 비결도 궁금해요.
소재의 통일감과 색의 톤을 맞추는 게 핵심이에요. 질감이 살아 있는 패브릭, 아이언이나 실버 계열의 금속, 나무 소재를 적절히 섞되 채도가 비슷한 아이템끼리 매치하는 편이에요. 그래야 공간이 산만해 보이지 않거든요. 특히 큰 가구나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메인 아이템만큼은 집의 베이스톤에 맞추는 걸 추천해요. 나중에 다른 인테리어 콘셉트를 시도하고 싶을 때도 스타일링을 바꾸기가 훨씬 수월하답니다.

쇼고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침대 주변을 가장 좋아해요. 폭신한 ‘두부(tofu) 매트리스’ 덕분에 침대에 머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졌죠. 포스터나 콘센트 수납함처럼 작은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공간이라 제겐 더 특별해요. 또 하나는 창가 쪽에 이케아 선반을 활용해 만든 ‘플랜테리어 존’이에요. 햇살이 잘 드는 오후의 빛을 배경으로, 소재가 다양한 화분들을 섞어 배치하니, 분위기가 화사하고 생기가 돋아 애정하는 공간이에요.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저도 모르게 쨍한 파란색이나 노란색처럼 팝한 컬러의 아이템에 자꾸 손이 가요(웃음). 그중 가장 좋아하는 건 오렌지색 간접 조명이에요. 방 안에 따스한 분위기를 더해줘서 침대 주변을 한층 아늑하게 만들어주거든요. 그리고 Fargo(@fargo_interior_tap)의 노란색 멀티탭도 빼놓을 수 없어요. 벽면을 따라 침대 옆에 붙여두는 방식으로 살짝 DIY를 해봤는데, 꽤 호텔 같은 느낌이 나서 아주 만족해요.
혼자 가기 좋은 스폿을 알려주세요.
식집사라면 도쿄의 ‘오자키 플라워 파크(Ozaki Flower Park)’에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해요. 제가 자주 찾는 원예점인데, 집에 있는 식물의 절반 정도를 여기서 데려왔을 만큼 종류가 정말 다양하거든요. 그냥 가볍게 산책하듯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곳이랍니다. 그리고 만약 술을 좋아하신다면 신주쿠 ‘오모이데요코초(思い出横丁)’ 거리도 꼭 들러보세요. 좁은 골목에 작은 이자카야들이 옹기종기 늘어서 있는 거리로 일본 특유의 활기차고 정겨운 노포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스폿이랍니다.